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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버(이용사)를 꿈꾸는 정우씨 이야기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정우씨 이야기 2024. 4. 2. 21:23

    20대 중반의 정우씨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4학년 졸업반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동아리활동을 열심히 하느라 학점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낙제점을 겨우 면한 정도다.

    그러다보니 취업을 위해 원서를 몇 군데 넣어봐도 면접을 보러오라는 연락이 없다.

    그렇다고 내세울만한 자격증이나 특별한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취업을 앞둔 정우씨는 요즘 마음이 너무 무겁다.

     

    학교에서 취업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토익책도 뒤적여보다가 저녁이 되서 밥을 먹으러 친구랑 밖으로 나왔다.

    기분도 울적하고 해서 친구를 꼬셔서 술이나 한잔하자고 했고 친구도 기꺼이 이에 응해주었다.

    안주를 시켜놓고 술을 한잔씩 했다.

    정우씨가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민식아, 넌 요즘 취업준비 좀 어때?"

    민식씨가 대답했다.

    "나도 그저 그래. 가고 싶은 곳은 있는데 오라는 곳이 없네."

    씁쓸한 미소를 날리며 민식씨가 소주잔을 입에 털어넣었다.

    "정우야, 넌 좀 어때? 너도 나랑 비슷하지?"

    이번엔 정우씨가 그 말에 대답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가고 싶은 곳은 있는데 오라는 곳이 없어."

    이번에 정우씨가 소주잔을 입에 털어넣었다.

     

    마침 TV에서 '생활의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었고 주인공으로 50년 넘게 이용사로 활동중인 사람이 나오고 있었다.

    정우씨가 TV를 보며 한마디 했다.

    "야, 어떻게 이용사 일을 50년씩이나 하냐. 정말 대단한 분이네."

    그 말을 듣고 민식씨가 대답했다.

    "정말 그러네. 5년도 아니고 50년이라니 정말 대단하네. 그러고보니 정우 너도 군대에서 이발병으로 있었다며. 아직도 그 실력은 죽지 않았겠네."

    정우씨가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그럼, 나한테 머리깎은 사람들은 모두 만족했었지. 나한테 머리 깎을려고 줄서고 난리도 아니었어."

    민식씨가 그 말에 다시 대답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이발이나 미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사실 썩 좋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그래도 많이 좋아진것 같아. 나름 전문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고. 정우 너도 이 참에 제대로 "바버(이용사)"가 되어보는건 어때?"

    정우씨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얘기를 듣고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머리속으로 아주 빨리 "바버(이용사)"에 대한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니 괜찮을 것 같았다.

    몇년 고생하고 기술을 배워서 독립을 하게 되면 내가 오너로서 가게를 운영할 수 있고, 또한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매력이 아닐 수 없었다.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정우씨는 "바버(이용사)"로서 활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정우씨는 다음날부터 "바버(이용사)"가 되기위한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학원에 다니며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격증 취득후 기술을 가르쳐 줄 스승을 만나 4~5년정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해봐야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한다.

    자격증이야 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배우면 취득할 수 있을 것 같고, 문제는 제대로 된 기술을 가르쳐 줄 스승을 만나기가 쉽지않을텐데 기술을 배우던 학원에 부탁해서 소개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4~5년정도 고생한다 생각하고 버티다보면 독립을 할 순간이 오게 될것이고, 그때 잘 준비해서 본인만의 가게를 차려 잘 꾸려나가면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한번 방문한 고객이 다시 올 수 있게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입소문이 나게끔 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우씨의 기술은 더욱 발전하고 세련되어져 고객들의 만족도는 더 향상될 것이다.

    방문한 고객들에게 멋진 이용서비스를 제공하는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정우씨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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