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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용곤충전문가를 꿈꾸는 정우씨 이야기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정우씨 이야기 2024. 1. 6. 11:57

    올해 대학교 4학년인 정우씨는 식품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흔히들 식품생명공학이라고 하면 예전의 식품영양학을 떠올리곤 해서 영양사와 결부지어 얘기를 하곤 하는데, 좀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된 전공이라고 다른사람들에게 설명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정원 50명 중 남자는 정우씨를 포함해 겨우 5명이다.

    졸업생들의 취업현황을 보면 학교나 기업체의 영양사로 가기도 하고 연구기관의 연구원 등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이제 정우씨에게도 진로를 선택해야 할 시기가 다가와서 요즘 이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중이다.

     

    사실 정우씨는 남들이 흔히 가는 학교나 기업체의 영양사나 연구기관의 연구원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곳으로 가면 앞으로의 미래가 뻔해 보였기 때문이었다.(물론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음)

    영양사의 경우는 식단을 구성하고 음식을 검수하고 식수를 맞추는 일들을 매일 똑같이 해야하고, 연구기관의 연구원도 지시받은 일에 대해 정해진 업무순서대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똑같이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하고 싶지는 않지만 억지로 해야하는 의무와 같은 느낌을 주었고, 이로 인해 얼마 지나지않아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정우씨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식용곤충과 관련된 분야였다.

    어릴 때부터 곤충에 관심이 많아 곤충채집도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고, 그러다보니 곤충을 인간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는 없을까 하는 의문이 생겨 이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한 상태였다.

    식용곤충이 가지고 있는 유익한 단백질이나 그밖의 물질들을 잘 추출하여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이나 식품의 원료로 사용한다거나 반려동물의 사료로 사용한다거나 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아직은 조금 생소한 분야이지만 미래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도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차에 얼마전 우연히 채용사이트에서 구인공고를 보았는데 식용곤충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내용이었고, 이를 보자마자 지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며칠 뒤에 연락이 왔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내용이었다.

    예상질문과 답변 등을 잘 준비하고 면접을 보러 청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하니 많은 면접자들이 이미 와서 대기를 하고 있었고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를 하다가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장에는 세 분의 면접관이 나와 계셨는데 그 중 한분이 이 회사의 대표님이셨다.

    자기소개를 하고 몇 차례 상호간의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나름대로 나의 열정과 강점을 어필하고 싶어 준비해간 나의 소신을 잘 포장해서 대표님을 비롯한 세 분의 면접관에게 말씀을 드렸다.

    다행히 인상깊게 들으셨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셨고 대표님이 한 마디를 덧붙이셨다.

    "박정우씨는 곤충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 같네요."

    "그런 사람이 이런 일을 한다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얘기 인상깊게 잘 들었습니다."

     

    면접장을 나오면서 속이 후련했고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얘기를 실컷했고 내가 좋아하는 얘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며칠 뒤가 되면 합격여부에 대한 가부가 결정될 것이었다.

    느낌은 좋았으나 아직 아무것도 확실한 것은 없었다.

    굳이 안좋은 상상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은 합격연락을 받고 기뻐할 나의 모습과 그 후에 어떻게 일을 하고 어떻게 성장해 가고 그리고 종국에는 어떻게 나의 사업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상상만 하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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